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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해남군 미황사

작성자 오진숙 | 작성일시 2014-10-09 14:35 | 조회 1,466

2012년 11월 23일 밤 11시경 해남에 있는 달마산 등산을 위해 단체로 이동하는 야간관광버스를 타고 서울을 출발하여 새벽 5시에 달마산 입구에 도착하게 된다.
나와 남편을 제외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달마산 정상에서 일출을 보기 위하여 달마산 등산입구인 닭골재에서 하차하여 이동을 하고 우리는 달마산의 일출보다 더 중요한 미황사로 향하기 위해 버스기사님에게 부탁을 해서 30분정도의 거리인 미황사 주차장에 도착을 하였다. 그렇지만 아직도 천지분간하기 어려운 어둠에 둘러 쌓인 미황사는 모습을 내밀지 않았다. 버스안에서 1시간 30분정도를 자는둥 마는둥 기다리다가 7시경 여명의 그림자가 드리우기 시작하는 미황사를 향해 발걸음을 내딛는다. 남쪽지방이지만 11월말의 늦가을 새벽은 공기가 매우 쌀쌀하여 손이 시릴 정도였다. 입구 계단을 지나 오르기 시작하니 플래카드 하나가 눈길을 끈다.
"쉿 묵언,참선 집중수행 "참사람의 향기" 기간입니다"
발걸음도 조용히 한발한발 내딛는다. 혹시라도 참선중이신 스님들께 방해가 될까 걱정이 된다.쌀쌀한 새벽공기가 점점더 차가워지는 분위기를 감당하기 어려워 목을 더 감싸고,얼굴가리개도 두르고 옷매무새를 고쳐 입었다. 해뜨기 전이라서 그런지 여자라서 그런지 남편은 스마트폰을 이용하여 동영상을 찍고, 사진을 찍고 하는둥 아무런 내색조차 하지 않는데 나혼자만이 춥다고 호들갑을 떨고 있다

산사의 아침,아무도 없어 조용하고 고요한 미황사에서 아침을 맞이하는 시원하고 상쾌한 이러한 기분을 얼마만에 느껴보았나?
살얼음이 살짝 얼어 있는 냉수를 한모금 마셨을때 입안이 시원하고 머리가 청량해지는 그러한 기분을 동시에 느꼈다. 

 



조용히 높다란 돌계단을 계속해서 오르니 자하루가 저위에 보이기 시작한다.
자하루의 왼편에는 달마대사님의 석상이 근엄하게 계셨다.
달마대사님에게도 인사를 드리고 자하루를 지나니 병풍처럼 둘러 쌓인 달마산을 배경으로 천년사찰을 상징하는 고색창연한 대웅보전이 웅장하게 그 모습을 나타냈다.
남도의 금강산이라고 불리는 달마산, 달마대사께서 중국에 선을 전하고 해동국에서 늘 머물면서 여생을 마쳤다고 해서 달마산이라고 불리우는 유래를 간직한 달마산과 대웅보전은 마치 분리될 수없는 한덩어리의 몸체처럼 보였다. 


나도 모르게 대웅보전의 장엄하고 옛스러운 마력과 엄숙함에 이끌리다시피해서 부처님앞에 큰절을 정성을 다해 올렸다.
수많은 사찰을 찾아서 부처님앞에 합장기도는 올린적이 있지만 카톨릭 신자인 내가 대웅전에 들어가서 절을 올려본적이 없었던 사람이 스스로 움직여 걸어간것 같지않고 그 어떤 힘에 끌려간듯 하였다.
몸과 마음이 가벼워지고,눈과 귀도 새롭게 열리고,맑고 곱게 들리는 주변의 새소리와 굴뚝에서 꾸물꾸물 새어나오는 하얀 연기,숲속의 나무냄새가 새롭게 느껴졌다.
대웅전을 나와서 오른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니 길고 높은 돌담에 담쟁이덩굴이 마른 잎과 줄기를 자랑한다. 봄에는 녹색의 잎을 자랑하겠지만 가을에는 붉은 잎과 갈색의 줄기가 나름대로의 아름다움이 있다.그동안 내 마음속에 덕지덕지 붙어 있는 세상의 묵은 때와 번뇌를 털어 내고,여지껏 무진장 애써도 계속해서 내내 붙어있는것들이 한순간에 다 떨어져 나가고,갑자기 나도 모르게 착한사람이 되어 따뜻한 미소를 머금고 온세상이 다 아름답게만 보였다.
미황사의 대웅전처럼 있는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채 편안한 사람이 되어버렸다.
좀전만 해도 추워서 사시나무 떨듯 오돌오돌 떨었던 차디찬 그 공기도 따스하게 느껴지게 되었다.
대웅전뒤 응진당에 오르니 벌써 해가 떠오른 듯,저앞의 해남군 남해의 먼바다까지 시원하게 보였다.
응진당은 석가모니 부처님의 제자중 신통력이 제일 좋은 16분의 아라한을 모신 전각이다. 

응진당을 내려가서 미황사를 뒤로하고 오늘의 고행을 위한 등산을 시작한다. 

미황사의 좌측편 등산로를 이용하여 30분정도 걸려서,숨이 턱에 차오를 정도의 경사면을 오르니 달마산의 정상인 달마봉에 도착하였다.
달마봉에서도 미황사의 아름다운 모습이 아득히 보인다.
남도의 금강,아름다운 달마산을 4시간정도에 걸쳐 종주를 하면 마지막 선물인 미황사의 말사인 도솔암에 도착하게 된다. 도솔암을 지나 오늘의 최종목표인 땅끝마을 찍고 다시 서울을 향해 출발. 

아름다운 미황사를 마음에 간직하고 영원히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살기를 기원하면서...



댓글 2 작성일시 최신순
 
관리자 10-2312:28
그야말로 고즈넉한 절이라는 형용사가 참 잘 어울리는 사찰입니다.
특히나 달마 선다원이라는 찻집이 참 유명하죠.
귀한글 감사드리며 작은 정성을 담아 회원정보의 주소지로
연화T&F의 전제품을 보내 드리겠습니다.
홈페이지 관리를 철저하게 대표가 운영하는 까닭에 바쁜 가을시즌을
준비하며 답글이 너무 늦은점 사과드려요
늘~건강하세요^^
 
오진숙 10-2500:38
보내주신 부각아모카,  개똥쿠키,  연꿀빵  감사하게 잘 받았습니다
연화마루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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